“믿을 수 없어” 120억 매출 올리던 ‘밀탑’이 모든 매장 문 닫은 이유

빙수 프랜차이즈 1호 밀탑
대기번호 999번까지 있을 정도
2010년대 중반부터 내리막
현대 백화점 철수 결정

밀탑 인스타그램

과거 배우 이보영은 ‘한밤의 TV 연예’에 출연해 “팥빙수 때문에 지성과 싸운 적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팥빙수에 떡이 4개가 나온다. 보통 2개씩 나눠먹지 않나, 그런데 먹다 보면 떡이 없는 거다. 그래서 나중에는 팥빙수 밑에 떡을 숨겨뒀다”라고 말했는데요.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당시 두 사람이 먹었던 팥빙수가 현대백화점에 위치한 ‘밀탑’ 팥빙수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밀탑’ 빙수. 하지만 최근 현대백화점을 대표하던 매장 ‘밀탑’이 모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상적인 빙수”
밀탑

연합뉴스

1985년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 1호점을 개업한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프리미엄 빙수 전문 브랜드입니다. 밀탑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팥빙수로만 연 매출 12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한여름에는 주말 대기번호가 999번까지 찍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요리연구가 홍신애 씨는 밀탑의 빙수를 “가장 이상적인 빙수”라고 말하며 극찬하기도 했죠.

<수요미식회>

밀탑은 “빙수 먹으러 현대백화점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대백화점을 대표하는 매장이었는데요. 밀크·녹차·과일·커피 빙수 등 4가지의 메뉴가 존재했으며, 손님들 사이에서는 밀크 빙수를 대표 메뉴로 유명했습니다. 항상 주방에서 팥을 직접 삶았으며 얼음이 씹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갈아 제철 딸기를 냉동해 갈아서 만든 시럽을 넣었죠.

2010년대부터
어려워지기 시작

Youtube ‘스튜디오 쿠캣’

하지만 2010년대 중반 빙수가 대중화되면서 설빙 등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겨나고, 서울 신라호텔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이면서 밀탑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설빙과 애플망고 빙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후 다른 빙수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아이스크림, 커피 전문점 등에서 자체 빙수를 고급화시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이런 시대 변화 속에서 밀탑의 매출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부터 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한 밀탑은 2019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2020년 매출은 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5억 4200만 원까지 적자가 됐습니다. 2015년부터 꾸준하게 적자가 누적된 밀탑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죠. 이런 밀탑의 상황에 대해 한 관계자는 “밀탑의 경영난은 코로나19 영향이 아니다”라며 “회사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가맹점으로
전환할듯

조선일보

밀탑의 창업주인 김경이 씨와 아들 라강윤 씨는 2016년 1%의 지분만 남기고 모든 경영권을 옐로모바일의 자회사인 데일리금융그룹에 넘겼습니다. 기업가치가 4조 원을 넘겼던 옐로모바일은 주식매매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빌린 돈을 갚지 않아 현재는 여러 소송에 얽혀있는 상태입니다.

현대백화점에서 모두 간판을 내린 밀탑은 올해부터 가맹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직영 사업은 본사가 제품 품질과 서비스를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인테리어 비용 등 자금 부담이 큰 편인데요.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밀탑은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상당해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기업이 있다”라며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면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밀탑의 현대백화점 철수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여기 빙수 밖에 안 먹는데 큰일 났다” “현대백화점하면 밀탑인데 굉장히 아쉽다” “어릴 때 압구정 현대 백화점에서 어르신들이 줄 서서 먹는 거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음” “요즘은 이런 비슷한 빙수집이 많아지긴 했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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