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능 만점자 김승덕
명문 사립고등학교와 서울대 모두 장학생으로 다녀
통역장교로 근무하면서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 활동
현재 스타트업 준비 중
KBS
2021년 가장 화제가 되었던 SBS <펜트하우스>를 비롯하여 과거 2018년에는 JTBC <SKY 캐슬>이 방영되면서 실제로 있을 법한 냉혹한 입시의 세계가 그려졌는데요. 그리고 그를 둘러싼 상류층의 속내를 그려낸 해당 드라마들로 많은 국민들의 공감과 놀라움을 동시에 이끌어냈죠.
학종 대비 내신관리부터 교우관계나 수면 스타일까지 수험생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입시 코디네이터의 존재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정말 일류 대학에 진학하려면 저런 과정이 꼭 필요한 걸까요?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이런 우리의 의구심을 깨끗이 정리해 줍니다. 수능 만점자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단 한 번도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요. 뛰어난 실력에 훈훈한 외모까지 갖춰, 만점을 받았던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던 수능 만점자 김승덕 씨를 오늘 소개해드립니다.
북이십일
김승덕 씨는 2012학년도 수능 만점자입니다. 2012년은 수능 만점자가 30명으로, 다른 해에 비하면 많은 편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만점자들 사이에서도 김승덕 씨는 유독 대중 앞에 얼굴을 많이 드러냈는데요.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 세 얼간이, 퀴즈 프로그램인 KBS 1 대 100 등 방송에 출연한 경력도 있습니다.
방송을 탈 때마다 나왔던 반응은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 얼굴도 잘생겼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상의 김승덕 씨는, 공부법에 관한 책을 내거나 인터뷰를 하는 등 학습 멘토로서의 역할도 활발하게 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우등생으로서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는데요. 김승덕 씨는 자립형 사립 학교인 ‘상산 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상산고는 자사고 중에서도 명문에 속합니다. <수학의 정석>의 저자로 유명한 홍성대 씨가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학교로, 의대, 치대, 한의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 중 하나로도 꼽히죠. 김승덕 씨는 이 상산 고등학교를 3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녔습니다.
전국 최고의 영재들만 모여드는 서울대학교에서도 그의 우수성은 빛을 발했습니다. 대학교도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다닌 것은 물론, 졸업할 때는 인문계열 수석의 영광까지 누렸습니다.
그는 책 출간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본인의 학습법을 꾸준히 공유해왔는데요. 그의 저서 <김승덕의 수능 올킬 비법>은 네티즌 리뷰 10점 만점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이뤄냈습니다. 책을 읽은 학생들이나 자녀에게 선물한 학부모들은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주로 보였죠.
그가 제안하는 공부 비법을 간추려 본다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안 틀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그는 학습 동기부여 영상을 주로 만드는 유튜브 채널 ‘motiview’와의 인터뷰에서 ‘100점과 99점은 다르다’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승덕 씨에게도 우리처럼 평범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있었는데요. 그는 1학년 1학기 때는 6개의 수업 중 하나만 성실하게 출석할 정도로 놀기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군대도 미루고 전에 없이 해이한 생활을 이어가던 김승덕 씨는 차츰 불안한 생각이 들자 경영학이라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회계사 시험에 도전하였는데요. 하지만 회계사 일에 대한 비전이나 간절함 없이 쫓기듯이 시험을 준비하여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공인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Youtube Motiview
서울대 출신에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으니 모두가 그가 회계사의 길을 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공인 회계사 시험 합격 후 교환학생, 인턴 근무 등을 거치며 시야가 넓어졌다는 그는 통역 장교로 근무를 하였는데요. 휴가 때는 블록체인 커뮤니티인 ‘논스(nonce)’에서 무급으로 커뮤니티 빌딩 활동을 병행하였습니다. 그가 처음 블록체인의 세계에 빠져든 것은 함께 복무 중인 통역장교들을 통해서였다는데요.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비트 코인 등의 가상화폐부터 떠올리는 분들도 많겠지만, 김승덕 씨의 관심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줄 ‘탈 중앙화’에 있었습니다. 정보를 분산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미래 사회에는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죠.
제대 후에는 논스에 정식으로 합류할 계획이라고 했던 김승덕 씨는 현재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보다 먼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탐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김승덕 씨. 어떤 영역에서 본인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 꿈이 있다면 그게 꿈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갈 생각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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