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세단 하이엔드 브랜드
판매가만 4~7억, 롤스로이스
한 달 들어가는 비용만 천만 원
법인 비중만 90% 이상
auto car, bimmerarchive
‘매년 복권 1등에 당첨되는 사람들만 탈 수 있는 차’라고 불리는 롤스로이스. 기업의 오너나 유명 연예인 중에서도 슈퍼카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억 소리 나는 판매가와 함께 어느 정도의 수입으로는 꿈꾸지 못할 유지비를 자랑하는데. 롤스로이스를 타려면 대체 한 달에 얼마를 벌어야 하는 걸까?
최고급 세단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롤스로이스는 영국의 브랜드이다. 1906년 설립된 이 브랜드는 1981년이 되어서야 생산량 10만 대를 겨우 넘길 정도로 과거에는 자산이 300억 이상, 3대에 걸친 가문 조사 등의 기준을 넘기지 못하면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 없었다. 물론 요즘은 구입 자격에 대한 제한은 없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델은 팬텀, 고스트, 레이스, 던, 컬리넌이다. 유령을 뜻하는 단어를 모델명으로 자주 활용하는 이유는 소음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 20년도에 롤스로이는 171대가 판매되었고 지난해에는 1월~11월 동안 총 211대가 판매되었다.
kahleej times
가격만 5~7억이라는 롤스로이스, 실제로 차를 구입했다면 한 달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까?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대략적인 비용을 알 수 있었는데 보통 현금 일시불 구매보단 롤스로이스를 리스나 할부로 구입하는 이들이 많았다. 60개월 기준 한 달에 850만 원 정도의 리스비가 들어갔다.
여기에 1달에 60~70만 원 정도의 보험료, 7~80만 원의 기름값, 기타 타이어 교체 비용과 엔진오일 값을 고려하면 한 달에 총 1,000만 원가량의 비용을 지출해야 된다.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과 함께 롤스로이스 오너들의 수입도 알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월 5~7,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이들이 주로 롤스로이스를 구입하였는데. 세금까지 고려하면 연 소득이 10억 원 이상인 고소득자들이었다. 애초에 롤스로이스는 재산 2~300억 원을 가진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국세청
환희의 여신상과 판테온 신전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롤스로이스만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문의 경첩이 뒤에 달려있는 코치 도어, 문안에 숨겨진 크롬 몰딩 우산 등 사용자를 고려한 요소들이 눈에 띄는데. 카니발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롤스로이스는 특유의 묵직함과 함께 사악한 연비로도 유명하다. 또 튼튼한 내구성은 물론 감각적이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이 높은 가격에 한몫 하였다.
워낙 고가이다 보니 구매 비율이 개인에 비해 법인이 압도적으로 높은 롤스로이스. 럭셔리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의 경우 작년 1월~11월 등록된 211대 중 법인 명의는 192대였는데 법인 비중이 90.9%다. ‘오픈카’ 롤스로이스 던은 17대 모두 법인 명의로 등록됐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이들 브랜드의 법인 비중은 비슷하다. 하지만 법인 등록 대수가 급증했는데 롤스로이스는 113대에서 192대로 많아졌다.
법인 명의 차량의 경우 구입비, 보험료, 기름값 등을 모두 법인이 부담한다. 세금 감면 혜택도 받는다. 이 때문에 법과 세금을 피해 가기 위해 꼼수를 쓰는 구매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현실적인 대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rollsroyce, instagram@dok2gonzo
클래식하고 중후한 디자인으로 과거 ‘회장님’들의 전유물이었던 롤스로이스는 최근 2~30대 젊은 부자들로 눈길을 돌렸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오픈한 청담 롤스로이스 부티크가 대표적인 예인데 들어가자마자 롤스로이스의 스타라이트 헤드 라이너가 천장에 펼쳐지는 이곳은 ‘비스포크’ 서비스가 유명하다. 전문 디자이너와 차량의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디자인하는 서비스로 구매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제는 비즈니스맨이 아닌 소위 말하는 힙한 젊은이들의 드림카로 자리 잡은 롤스로이스. 래퍼 도끼, 지드래곤 등 연예인 오너들도 영향을 미쳤지만 작년부턴 ‘블랙 배지 에디션’ 역시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정 비용을 추가해 크롬, 로고는 물론 휠, 엔진 성능까지 변화를 줄 수 있는 에디션이다. 과거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추구했지만 청담 부티크에선 화려한 컬러와 콘셉트의 차량들을 접할 수 있다고 하니, 브랜드 내에서의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초고가로 유명한 롤스로이스와 비용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모두가 알다시피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매달 여유롭게 감당할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에 속한다. 스스로 벌어 로망을 실현하는 것은 좋지만 업무용으로 쓰지 않을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입하고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을 무너뜨린다. 확실한 과세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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