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키이우 동물원 참담한 상황 직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면서 키이우 동물원도 참담한 상황에 직면했다. 약 2주 째 전쟁에 접어든 상황 속에서 동물원 소속 직원들은 동물을 지키기 위해 피난을 포기한 채 키이우에 남았다.
이들은 동물원에서 생활하면서 동물을 지키고 있다. 현재 키이우 동물원에는 200여 종의 동물 4천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물원 소속 직원들은 완성되지 않은 지하 수족관을 대피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약 50명의 직원들과 30명의 가족이 상주하고 있다.
동물원 인근 폭격으로 인해 동물이 놀랄 때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우리 안에서 잠을 청하며 동물을 달래기도 한다.
한 코끼리는 미사일 소리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우리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
키이우 동물원 책임자는 “지금 우리는 전쟁에 2주째 접어들었고 오늘 창고에 가서 3톤의 식량을 구했다. 하지만 이것은 한 주 동안 지속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미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찾기 위해 도시를 뛰어다니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돈을 지불하면서 동물을 위한 음식을 구하고 있다”며 “고릴라를 위한 요구르트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주 사자와 호랑이, 곰 등 일부 동물을 폴란드의 한 동물원으로 대피시켰지만 모든 동물을 옮길 수 없었다”고 전했다.
키이우에서 구조된 사자 여섯 마리는 스페인과 벨기에의 동물보호소로 옮겨지기도 했다.
한 사육사는 “나는 내 또래 남자들처럼 군대에 합류하지 않는 대신 동물원에 남아 동물들을 끝까지 살리기로 결심했다”며 “동물들은 공격을 받으면 그냥 죽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동물들이 죽게 될까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11일 미국 국방부 관리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약 14km 접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