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상 관여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중독 증상으로 수시간 실명
지난 28일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우크라이나 협상단 일부가 중독 의심 증세를 겪었다. 러시아 재벌이자 첼시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에서 열린 협상 자리에 참가해 이러한 증상을 보였다.
당시 얼굴과 손 피부 벗겨짐, 충혈, 고통을 수반한 눈물 지속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아브라모비치는 몇 시간 동안 시력을 상실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 측 한 명은 크림반도의 타타르인 국회의원인 루스템 우메로프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전 물과 초콜릿을 섭취했다.
이러한 증상은 협상을 마치고 키이우의 한 아파트로 이동하던 중 나타났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고 상태가 좋아져 다음 날 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기 위한 평화협상에 참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곤 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브라모비치가 이달 초 키이우에서 열린 평화회담에서는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고 러시아의 전쟁 침공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번 사건을 두고 평화회담을 방해하려는 러시아 강경파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전문가는 “세 사람에게 사용된 독소의 양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신 이러한 공격은 이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아브라모비치가 만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무런 증상을 겪지 않았다.
아브라모비치의 관계자는 “이 사건 이후에도 아브라모비치는 평화 협상에 계속 관여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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