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리셀러 사이 유착관계 의혹
공식 판매 시작 전 품절 사태

최근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리셀 판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나이키와 리셀러 사이의 유착 의혹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나이키코리아가 제품을 공식 판매로 내놓기 전에 일부 리셀러들에게 선판매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최근 유행한 ‘리셀 판매’란 물건을 미리 사둔 뒤 나중에 더욱 비싼 값에 팔아 차익을 남기는 거래를 의미한다. 그중 최근 나이키의 경우 일부 인기 제품들이 나오는 족족 품절 사태가 발생하면서, 신규 제품 가격보다 리셀 가격이 더욱 비싸게 매겨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애초에 착용이나 소장 목적이 아닌 재판매만을 목적으로 둔 리셀러들도 속출했는데, 최근 제기된 의혹은 나이키가 이러한 리셀 문화를 더욱 부추겼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14일 오후 4시에 시작되었던 나이키의 ‘나이키 에어 포스 1 LV8’ 상품 판매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해당 제품의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품절 공지가 떠버린 것이다. 또한 공식 판매가 이뤄지기 전인 오후 3시 35분경에는 커뮤니티에 구매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바로 공식 판매가 개시되기 전 일명 ‘쿡’이라고 불리는 곳에는 품절 대란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여기서 ‘쿡’이란 나이키와 비밀리에 유착관계를 맺은 리셀러로 브랜드 관계자와 라인을 만들어놓고 사전 발매 소식을 얻어낸 뒤 물건을 미리 사서 리셀 시장에 판매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리셀러들은 쿡방에 가입하기 위해 한 달에 50~250만 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리셀러들 사이에는 ‘못 들어가서 안달인 방’이다.
많은 금액을 낼수록 고급 정보를 얻는 방에 가입해서 리셀을 통해 더욱 큰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정책 위반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형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당첨 한번 돼보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는데 너무 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