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에 여자 소방관이 없는 이유
구급과 행정에 77% 쏠려
하지만 현장 인명구조 담당자는 ‘0명’
여자 소방관 체력시험 기준에 대한 지적

여성 소방 공무원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남녀 불평등에 대한 논란과 함께 소방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자 경찰에 이어 여자 소방관 체력 시험 기준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양성평등과 여성 인력 활용이라는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구조 및 구급 등 현장활동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 여성 인력이 늘어나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021년 기준 총 선발 인원 4482명 중 남성이 3832명(85%), 여성이 419명(1%), 나머지는 성별에 구분 없이 채용했는데요.

19년 말 여성가족부는 소방청에 “소방관 공채 중 여성 선발 비율이 낮으니 성별 균형을 고려해 뽑을 수 있도록 체력 기준 등 채용 방법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해 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논란이 된 이유는 소방관들의 업무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화재 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여성 소방관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수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소방청에서 따르면 여성 공무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따라서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임무 배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여성 소방공무원을 현장보다는 행정직(내근)이나 구급분야로 배치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로 여성 소방공무원의 직무별 분포 현황(2017년 기준)을 보면 구급 1584명, 행정 954명, 화재진압 488명, 상황 관리 238명, 화재조사 9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소방공무원의 77%가 구급과 행정에 쏠려 있는 셈인데요.

반면 불이 났을 때 화재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가 부상자를 데리고 나와야 하는 구조업무에 종사하는 여성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된 이유로 여성의 체력적인 한계를 가장 많이 들었는데요.

지난 2017년 JTBC ‘잡스’에 출연한 한 여성 소방관은 화재진압 대원으로 1년 정도 생활했으나, 이후 사내 아나운서 및 홍보 직무로 옮기게 되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당시 MC 노홍철이 그녀에게 화재, 사고 현장에 여자 대원이 거의 없는 이유를 묻자 여자 소방관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소방 현장에서 여성의 체력적 한계를 말해주었습니다.

그녀는 “체력 테스트를 통과했기에 자신이 있었지만, 현장에 직접 나가보니 체력적으로 버거웠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회상했습니다.

여자 소방관의 체력 시험 수준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중학교 3학년들보다도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실상 현장활동 인력을 별도로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소방청에서는 2023년부터 체력, 면접시험 비중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로 인해 시험 비중 중 15%를 차지했던 체력시험이 25%로 증가하게 됩니다.

소방현장에서 필요한 체력을 검증하고, 소방직무에 적합한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체력 시험 내 세부 기준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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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여가부가 참 쓸데없다는것을
      보여주는 예시중 하나….
      쓸모 없는 인력을 뽑으라고
      압력이나 행사하고…..
      여가부는 사회암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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