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음식 두고 간 배달 기사···항의하자 돌아온 황당한 답변

문 앞 아닌 길 위에 배달 음식 두고 사라진 배달원
“앞으로 주소를 똑바로 입력하라고 하더라”
적반하장 대응에 분노한 소비자
커뮤니티 누리꾼들 분노 잇따라

보배드림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배달앱 이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을 시켰는데 이해가 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도로 위 골목 길바닥에 (주문 음식을) 놔두고 배달 완료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배달음식은 골목길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주변에는 나무 상자와 플라스틱 싱크대 등 쓰레기가 뒹굴고 있었다.

A 씨는”가게에 문의하니 ‘앞으로 주소를 정확히 입력하라’는 답변만 받았다”며 “그동안 배달앱 리뷰 쓴 것만 140개가량 되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그동안 리뷰 쓴 음식점에서 온 배달원들은 어떻게 우리 집을 찾은 건가”라고 토로했다.

상세 주소까지 정확히 적었는데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A 씨는 “저 가게 사장님이 배달업체에 물어봤다는데 문자 온 번호 저장해 보니까 가게 관계자더라”고 덧붙였다.

분노한 A 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해당 사진과 함께 배달 업체 후기를 등록했다.

그는 “이 음식점은 배달을 길바닥 도로 위에 놔두고 완료라고 하나 보다. 배달하기 싫으면 배달 서비스를 내리시고 배달원이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신 거면 소비자한테 화풀이하지 말라”며 “맥이는 것도 아니고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분노했다.

지난해에는 주문한 햄버거를 배달원이 연락도 없이 문 앞에 두고 간 탓에 동네 개가 먹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지난 10월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햄버거 배달 리뷰 레전드’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글쓴이 B 씨는 최근 배달 앱을 통해 햄버거 두 개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서 “집 앞에 도착하면 사진 찍어서 문자 보내주세요”라는 요청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B 씨는 배달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고, 결국 문 앞에 덩그러니 배달됐던 음식은 동네 개가 먹어치웠다고 전했다.

이에 B 씨는 불만을 토로하면서 해당 가게에 맛과 양, 배달까지 모두 별점 1점을 줬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매장 대응이 아쉽다”라는 반응과 “아파트도 아니고 주택가면 직접 음식을 받았어야 한다”, “배달 앱에 배달 완료 표시 뜨는데 배달원이 그렇게 잘못한 건가?”등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발표한 ‘배달앱 관련 소비자 상담 및 피해 구제 현황’ 에 따르면 배달앱 관련 불만 상담 건수는 2017년 135건, 2018년 181건, 2019년 433건, 2020년 445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여러 불만 상담 유형 중에서도 미배달·오배달 등 계약 불이행이 122건(2020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배달 서비스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