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조 덕분에 간호사 됐어요”
결혼이주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
간호사부터 주무관까지

해마다 결혼이주여성이 증가함에 따라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 문제 또한 커지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의사소통 문제로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되기 쉬워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 폭력 등에 쉽게 노출되곤 한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도 있다.

베트남 호찌민 출신인 탁현진씨는 2006년에 환경미화원인 남편과 결혼했다.

처음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면서 교육이수로 끝내려 했으나 가정형편때문에 포기했던 공부를 다시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남편의 권유에 용기를 얻어 간호학을 공부하게 됐다.

탁현진씨는 친동생이 어릴 때부터 천식과 감기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간호사가 되기까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탁현진씨는 곧장 전주비전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간호사 국가고시에서 5번 낙방 끝에 2020년 2월에 드디어 합격했다.

탁현진씨는 6년 동안 “새벽 근무에도 불구하고 육아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 준 남편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결코 꿈을 이룰수 없었다”며 “국적을 초월해 환자들이 의사전달의 어려움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이 간호사로 근무하는 것은 전북에서 최초이자 전국에서 두 번째 있는 일이다.

경기 광주경찰서 정보보안과에서 근무 중인 이보은 경장 또한 결혼이주여성이다.

이보은 경장은 작년 6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초기 대응으로 화제가 됐다. 경찰과 방영당국의 신속한 공조로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베트남인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 조치한 것이다.

이보은 경장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은 베트남 사람이 연락이 되지 않자 베트남어로 수십통의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시도했다. 이 경장은 베트남인 동네 누나처럼 편하게 다가가 확진자를 안심시키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코로나19 확진자인 불법체류자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우려했던 상황이 마무리 된 것이다.

이보은 경장은 “혹자들은 외국인 경찰관이라고 하면 일을 못할 것이다 생각하고 편견을 갖고 본다” 또한 “다문화가족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어렵고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기존의 선입견을 갖고 다문화가정과 결혼이주여성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남겼다.

익산시 여성보육과의 이두연 주무관은 베트남 출신으로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졸업 후 무역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남편을 만나 2007년 결혼했고 2011년 익산시에 임용되면서 전북지역 최초 외국인 출신 공무원이 되었다.

현재 이두연 주무관은 시청에서 베트남 통.번역, 결혼이민자여성 상담, 정보제공 다문화센터 한국어지도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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