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제한 9시
일부 홀덤펍 ‘촬영 핑계’ 밤샘영업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장에서는 꼼수를 썼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일부 홀덤펍과 홀덤게임장에서는 밤샘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일 확진자 수가 수천 명대에 이르면서 지난 12월 18일을 기점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시행되었다. 이에 식당·카페·술집 등의 업종은 21시가 되면 문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 홀덤펍에서는 방송 촬영을 핑계로 제한 시간을 넘어서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닫는 것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여기서 홀덤펍이란 홀덤이라는 카드게임을 비롯해 보드게임을 즐기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펍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월 5일 밤 12시, 인천의 한 홀덤펍에서는 수십 명이 모여서 카드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방역수칙에 따르면 이곳 역시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 업소는 “케이블 방송 촬영 중이다”라는 핑계를 대며 밤샘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같은 날 새벽 2~3시경 경기도의 또 다른 홀덤펍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홀덤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 가게에서는 유튜브 촬영을 하고 이를 방송에 내보낼 것이라는 이유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최근 전국 곳곳의 홀덤펍에서는 케이블이나 유튜브 방송 촬영을 이유로 문을 열어줬고, 촬영을 한다는 사람들은 5만 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다. 하지만 민원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케이블로 방송될 예정이라던 말과는 달리 방송 편성표에는 프로그램 이름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제재 방법이 없었던 경찰은 그대로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홀덤펍이 작년 하반기부터 이 같은 꼼수 영업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덤펍에서는 일단 정보통신사업자로 등록한 뒤 방송 촬영을 허가한다는 이유로 영업을 이어가면 단속반이 출동해도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같이 방송 송출을 목적으로 업장을 열더라도 그것이 사실상 영업행위로 판단될 경우 단속 대상이 된다고 못 박아두었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상황 따라 다른 지침을 적용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홀덤펍 가게 주인들 사이에서는 “규칙 지키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은 기사로 보도되면서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누리꾼들 사이에는 홀덤펍의 변칙 영업에 대해 “다른 자영업자들은 막심한 피해를 입으면서도 참고 따르는 것인데 이기적이다”라고 비난하는 반응과 “오죽하면 그랬겠냐.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문제인 것이지 자영업자들이 발버둥 치는 것은 문제없다”라는 이해하는 반응이 공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