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설치기사로 일하는 남성
월 매출 1000만 원 가까이 돼
도배사 시작한 20대 여성들도
기술직에 대한 인식 달라져
과거 부모님 세대에서는 “공부 못하면 기술이나 배워라”라는 말이 있을 만큼 기술직 경시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직업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기술직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기 시작했는데요. 명문대학교 졸업 후 도배사를 선택하거나 지게차를 모든 20대 여성 등의 청년들이 주목받고 있죠. 실제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싱크대 설치기사로 일하며 대기업 직원 못지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30대 남성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는 “씽크대 설치기사로 월 1000만 원 버는 경력 10년 차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습니다. 이날 영상에는 싱크대‧가구 설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37살 이성학 씨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운동선수 출신이었던 이성학 씨는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어 전직을 결심하게 됐고, 20대 후반 기술직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2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싱크대 설치기사 일을 시작한 이성학 씨는 현재 월 순이익으로 1000만 원 정도를 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예전에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거의 한 달에 25~30일 가까이 일할 때도 있었지만, 내 사업을 하고 나서부터는 그렇게 바쁘게 안 해도 된다”라며 “내 사업체가 있으니 수익이 따로 더 난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기술직을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자기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참고 배웠으면 한다”라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처음 부사수로 일할 때는 힘들지만 이후 기술이 습득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밝히며 “내 몸에 잘 맞는 기술력을 가지게 되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떵떵거릴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말했죠.
대학교 졸업 후 도배사를 선택한 20대 여성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연출을 전공한 유튜버 김스튜는 도배사로도 일하고 있는데요. 그녀는 우연히 도배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말에 도배 기술을 배웠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적성에 잘 맞아 본격적으로 도배사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2년 차인 김스튜는 일당 7만 원을 받고 있으며, 월 400-5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죠.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후 사회복지사에서 도배사로 전직한 배윤슬 씨도 있습니다. 그녀는 한 방송에서 “사회생활, 항상 더 잘 보여야 되고 회식 가야 하고 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라며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능력만큼,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정직한 일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육체 노동직에 대한 인식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술직은 몸이 힘들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 때문에 사무직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80%가 급여와 근무조건만 맞으면 충분히 기술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래 자녀가 기술직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미래 자녀가 기술직을 가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라고 대답한 인원이 88% 이상이었습니다. 청년들의 인식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명문대 졸업 후 기술직을 선택한 청년들이 주목받으면서 기술직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