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제로 코로나 정책
음성 나와도 21일 격리해야 돼
양성 반응을 보이면 한 달 넘게 격리
홍콩 민간항공사 직원 240명 관둬
홍콩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외국인의 홍콩 입국은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인데요. 제로 코로나 정책이란 오는 2월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국 당국이 시행하는 방역 정책입니다.
이는 어떤 장소에서 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그 지역 사람 모두를 격리해 지역봉쇄, 대규모 PCR 검사 등의 조치를 취하는 정책이죠.
홍콩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외국인은 홍콩 입국 시, 백신을 맞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도 21일간 격리를 해야 하는데요. 양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 기간은 한 달 이상으로 더 길어집니다.
기존 21일 격리에 더해 최소 10일 정도는 더 병원에 입원해야 하며 24시간 동안 두 번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퇴원할 수가 없죠. 게다가 두 번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격리가 끝나지도 않습니다. 14일 동안 정해진 시설로 이송돼 추가 격리에 들어가죠.
그래서 특히 외국을 오가는 일이 일상인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고충이 큰데요. 미국, 영국 등 홍콩이 고위험 국가로 지정한 나라로 비행을 간 경우엔 도착지에서는 물론 홍콩에 돌아와서도 2주간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해야 합니다. 호텔에서 나온 뒤에는 2주간 더 집에 머물러야 하죠.
강력한 검역 규제에 더불어 급여 삭감을 당한 조종사들은 직장을 그만두기 시작했는데요. 홍콩 민간 국제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의 한 직원이 5월 이후 최소 240명의 자사 조종사들이 직장을 그만뒀다고 밝혔습니다.
캐세이퍼시픽에서 20년 넘게 근무해 온 한 조종사는 “탈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홍콩에서 계속해서 검역 제한이 시행되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제로 코로나의 부작용에도 홍콩 정부는 계속해서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람 장관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홍콩은 지역 감염 제로를 유지하고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매우 엄격한 조처를 하고 있다”라며 “오미크론의 맹렬한 공격에 맞서 우리는 경계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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