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센터 살인 대표 구속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

7일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씨가 구속됐다. A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엔 “정말 죄송합니다”고 답했다. 이후 외투에 달린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A씨는 지난 12월 31일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서대문구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에서 남성 직원 B씨를 폭행한 후 항문에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쓰인 막대는 약 70cm 길이의 어린이 허들용 도구였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범행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이 CCTV를 수차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추궁하자 A씨는 “음주 이후 피해자가 음주운전하려고 해 말리다 불만을 느껴 폭행을 했고 살인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진술을 바꿨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13분쯤 스포츠센터 사무실에서 ‘어떤 남성이 누나를 때린다’며 112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는 16분 동안 B씨의 항문에 막대기를 찔러 넣은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바닥에 누워있는 B씨를 보고 가슴에 손을 얹어본 뒤 자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경찰에게 “이번 사건과 상관없는 사람이다. 그 직원은 술에 취해 자고 있으니 건드리지 말라”고 했고 경찰은 하의가 벗겨진 채로 있는 B씨에게 옷을 덮어준 뒤 철수했다.

이후 7시간 뒤 A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어제 술을 같이 먹은 친구가 몸이 딱딱하고 너무 차갑다. 의식은 없다”고 신고했다. 소방의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국과수 소견에 따르면 A씨는 약 70cm에 이르는 막대기로 B씨의 하체를 찔렀고, 이 과정에서 주요 장기가 파열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경찰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가족 김모씨는 “술은 무슨 술이냐. 살릴 수 있는 기회에 있었음에도 아까운 청춘을 없앴다”고 고함을 쳤다.

경찰은 현장 경찰관들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동 경찰이 범행 도구를 바로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A씨가 살해 도구를 B씨의 몸에서 뽑아 던졌는데 조명이 비치지 않는 입구에 떨어져 발견하지 못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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