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200명에서 15,000명으로
‘스트레이트’에서 녹취록 보도
여론은 ‘반감’과 ‘호감’으로 양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온라인 팬 커뮤니티 회원 수가 ‘7시간 통화 녹취’ 공개 이후 폭발적으로 급증했습니다. 네이버 카페에 개설된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 회원 수는 15일까지 200여 명에 불과했었는데요.
16일 오후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김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16일 이후 신규 가입자가 몰려들어 하루 만에 1000명이 넘으면서 470% 정도 급증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8일 5시경 기준 15,000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게 되었죠.
팬카페는 “김건희 여사를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카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변함없이 활동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팬카페의 특성상 게시글은 김씨에게 우호적이며 응원을 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와 나눈 녹취록 중 일부를 보도했는데요.김씨는 통화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안희정 미투 사건, 쥴리 의혹 등에 대한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냈고, 김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증폭되었죠.
야당은 MBC가 녹취록 보도를 예고하자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후폭풍을 대비했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인데요. 김씨의 일부 발언이 논란 소지를 담고 있지만, 핵폭탄 발언은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전평입니다.
김씨의 발언 중 대표적인 것엔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이는 여권 내에서도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이라며 “대중에게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안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여론이 ‘반감’과 ‘호감’으로 양분됐다는 점인데요. 국민의힘은 김씨에 대한 여론 변화를 세심하게 챙기면서도 혹시 모를 파장을 대비해 몸을 낮추는 분위기죠.
한 선대위 관계자는 “MBC 방송 이후 주로 2030세대와 40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때”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