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편파판정 누르고 금메달 획득한 황대헌
경기 앞두고 마이클 조던 문구 올리며 각오 다져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중국의 편파판정을 뚫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은 2분 09초 2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 인스타그램
황대헌은 7일 열렸던 남자 1000m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과 부상으로 탈락해 중국 편파판정의 피해자가 됐다. 경기 이후 한국 선수단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소했으며 국내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중국을 비난하는 글이 폭증했다.
1000m 경기 이후 황대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고, 그 벽을 이겨내라”라는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언급하며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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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후 쇼트트랙 해설 위원들은 “선수들 의욕이 떨어졌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황대헌은 9일 경기 이전 “내가 더 깔끔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실제 경기에서 황대헌은 깔끔한 경기로 결승까지 순항했고, 10명이 달린 결승전에서도 황대헌은 중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 금메달까지 이어갔다.
경기 이후 전문가들은 황대헌의 멘탈과 기술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의 텃세와 편파판정으로 어려울 수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인데, KBS 이정수 해설위원은 “빙질도 그렇게 많이 부담됐을 것이다. 경기 전 계획을 세운 것 같다. 절대 뒤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결승전에서 보여준 황대헌의 레이스에 대해서는 “황대헌은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 국민들께 한국 쇼트트랙의 매운맛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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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림픽 이전 심석희의 징계, 임효준의 국가대표 박탈 등 한국 쇼트트랙은 여러 사건사고들로 ‘쇼트트랙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대헌이 편파판정을 뚫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이 아직까지 건재함을 알렸다.
황대헌은 180cm의 큰 키를 가지고 파워 스케이팅을 구사하는데, 이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 중에서는 보기 힘든 유형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전문가들은 황대헌을 두고 현대 쇼트트랙에서 가장 이상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황대헌의 1500m 레이스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500m, 남자 계주도 다 메달 따자” “중국 편파판정으로도 안되는 게 있군” “확실히 중국 없으니까 레이스가 편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더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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