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스페인 4단계로 상향
10만 명당 확진자 500명 이상
관광객들 양성 반응 보이면 바로 쫓겨나
스페인에서 코로나19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스페인을 4단계로 상향하는 등 여행 경보를 조정하였는데요.
스페인 보건부는 3일 연말연시 동안에 엄청난 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2월 30일부터 1월 3일 사이에는 스페인 전국에서 무려 37만 27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늘어났는데요. 11일 기준 스페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의 누적 확진자가 무려 716만 4906명이 되었습니다.
신년 기간 동안에만 스페인에서 사망한 사람은 총 168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8만 9573명이나 되는데요.
최근 14일간 증가한 확진자는 사상 유례가 없는 520%가 늘어났고 나흘간 인구 10만 명당 2295명이 늘어난 것이라고 스페인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이 재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면서 이와 함께 인체 면역력이 떨어진 것을 확진자 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스페인에 관광을 갔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인 관광객들의 사연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들은 지난달 20일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후 이들은 머물던 호텔에 코로나 확진 사실을 알리자 호텔은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은 채 이들을 쫓아냈다고 하죠.
그들은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관광객들을 위한 머물 곳을 제공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음에도 대체 숙박시설을 제공받지 못했는데요.
그렇게 그들은 길거리에서 몇 시간을 배회하면서 두려움에 떨다가 결국 구급차에 태워져 대체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보건 연구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재감염자가 2만 890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 시작부터 지난해 12월 22일까지 집계된 수치(1만 7140명)보다 큰 규모인데요.
스페인 현지 언론에서는 “오미크론 이전까지 재감염은 전 세계 차원에서 일화적인 것에 불과했다”고 말하며 오미크론이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다른 선진국들조차도 부스터 샷 외엔 다른 카드가 없다고 말하며 여행 제한 규제를 긴급하게 시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