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공화국 오명 쓴 대한민국
래퍼 사츠키 “펜타닐은 악마”
펜타닐 중독으로 칼부림도
미국에선 땅에 떨어진 지폐에서 검출

Instagram@jesus_saved_satsuki_23
연합뉴스

마약 범죄가 속출하면서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지위를 잃어버린 지 오래된 모양새다.

국제 사회는 통상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마약 범죄 건수가 1년간 25건 미만인 국가를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하는데, 이미 한국은 지난 2016년 기준선을 넘어섰다.

특히 10대 마약류 사범이 급증하면서 마약 청정국이 아닌 ‘마약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쓴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래퍼 사츠키(본명 김은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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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은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 진통 효과를 지닌 마약성 약물이다. 소량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성을 갖고 있어 ‘죽음의 마약’이라 불리기도 한다.

문제는 현재 1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구매도 어렵지 않다고 한다. 주사약뿐 아니라 패치 등 다양한 형태로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구입이 가능한 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츠키는 지난 2019년 19세 때 펜타닐을 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최근 사츠키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펜타닐에 대해 “금단현상은 한마디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좀비’가 되는 것”이라며 “다시 펜타닐을 하면 거짓말처럼 괜찮아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괜찮아지는 것은 잠시일 뿐, 지옥 같은 고통이 다시 찾아온다고. 그는 펜타닐을 ‘사탄’, ‘악마’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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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마약들도 마찬가지지만, 펜타닐에 중독되면 투약자만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사츠키는 어머니와 돈독했음에도 불구, 펜타닐 중독 당시 어머니에게 약이 어디 있냐고 화를 내며 욕을 하기도 했다고.

사츠키는 남자친구와 같이 펜타닐을 했는데, 다투다가 칼부림을 벌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의 왼팔에는 흉기에 베인 듯한 흉터가 20곳가량 남아있다고 한다. 펜타닐 중독의 상처가 평생 남게 된 셈이다.

고통이 멈추지 않아, 사츠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그는 “래퍼 중에서 유명할수록 펜타닐을 안 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2019년 당시 래퍼들 사이에서 마약은 하나의 문화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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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키는 펜타닐이 투약 시 2년 안에 죽는 약 같다고 말했다. 벌써 그의 주변에서만 펜타닐 때문에 9명이 사망했다고. 그는 “난 펜타닐을 한 1세대 래퍼인 셈인데, 사실상 나 혼자 사회에 살아남았다. 나머지는 죽거나 교도소에 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사츠키는 종교에 귀의하면서 극적으로 마약을 끊게 됐다고. 그는 “절대로 마약 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최근 펜타닐은 땅에 떨어져 있는 지폐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미국 테네시주 보안관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바닥에 접힌 채 떨어진 1달러 지폐 속에 펜타닐 등 마약이 잇따라 발견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일이 발생한 이후에도 길에서 접힌 채 발견된 10달러 지폐에서 펜타닐이 검출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한편 국내 10대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기준 역대 최대치인 450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10년 전인 2011년 41명의 11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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